신입 프론트엔드 개발자의 면접 후기 - 2
이전 게시글에서 이어서, P사의 면접 후기를 공유하고자 한다.
P사
P사는 P2P 금융을 기반으로 중금리 대출상품 및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.
채용 프로세스
서류 제출 → 사전 인터뷰 (메일) → 1차 임원 면접 → 1차 실무자 면접 → 2차 대표 면접 → 최종 합격
서류 및 사전 인터뷰
- 정해진 서류의 양식은 없지만, 나는 한 페이지 가량의 지원 동기 및 포부를 작성하여 제출하였다.
- 지난 V사에서의 면접 경험을 통해, 지원 동기를 좀 더 꼼꼼하게 작성할 필요성을 느꼈다. 따라서 P사에서 경험하게 될 기술적인 챌린지를 따져보고, 이 부분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회사에 지원하게 되었음을 어필하였다.
- 작성된 내용은 친누나에게 첨삭을 부탁하여, 제삼자의 입장에서도 잘 읽히는 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. 덕분에 1차 임원 면접에서 "지원 동기가 정성스럽게 작성되었다"는 호평을 받을 수 있었다.
- 사전 인터뷰는 NDA가 걸려있어 자세하게 설명하기는 어렵지만, 개발자로서의 성향을 물어보는 질문에 간단히 답변하는 형태였다. (몇 가지를 제외하고)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 질문이었기에, 부담 없이 내 생각을 작성하였다. 기존에 이런 형태의 인터뷰를 받아본 적이 없었던 만큼, 상당히 신선하고 새로운 느낌이었다.
1차 임원 면접
- 사전 인터뷰를 제출한 뒤, 약 3시간 만에 서류 합격 연락을 받을 수 있었다. 1차 면접은 바로 다음 날 회사 오피스에서 대면 면접으로 진행되었다.
- CPO님과 일대일 면접을 진행하는 형태였고, 분위기는 상당히 화기애애하고 편했다. CPO님께서 내 이력서에 굉장히 호감을 가지고 계셨고, 적극적으로 회사에 함께해주기를 원하는 분위기였기 때문 아닐까 생각한다.
- 사전 인터뷰에 답변한 내용을 바탕으로 CPO님이 걱정하고 있는 사항을 물어보고, 내가 답변하는 형태로 면접이 진행되었다. 예컨대 다음과 같다:
- 사전 인터뷰에서, 자신의 업무 성향을 물어보는 질문에 "쉬어갈 줄 아는 사람이 더 생산적인 사람"이라고 답변하였다.
- 면접에서, CPO님으로부터 "회사의 사정상 프로젝트 마감 직전에 야근이 있다. 따라서 경우에 따라 야근을 해야 할 수도 있는데 잘 이겨낼 수 있는지 걱정이 있다"는 질문을 받았다.
- 나는 "예전에 체력을 고려하지 않고 일했다가 번아웃이 온 적이 있어 쉬어가는 것의 필요성을 깨달았다. 하지만 이 것이 프로젝트 마감 직전까지 워라밸을 챙기겠다는 것은 아니다"는 식의 답변을 했다.
- CPO님께서는 "지금까지의 이력을 보면 열심히 일할 수 있을 것 같다, 잘 알았다"고 말씀하셨다.
- 그 외에는 자기소개, 회사에서 어떤 사업을 하는가, 현재 지원한 다른 회사 등에 대한 질의응답을 진행하였다. 총 면접 시간은 1시간 가량이었다.
1차 실무자 면접
- 임원 면접이 끝난 뒤, 바로 실무자 면접이 진행되었다. 면접관은 내가 배정될 팀의 팀장님께서 들어오셨고, 일대일 면접으로 진행되었다.
- 면접의 대화 토픽은 내 이력서를 하나 하나 훑어보는 식으로 진행되었다. 면접관님게서 이력서에서 "~~ 프로젝트를 진행하셨다고 하는데 설명 부탁드릴게요"로 질문을 시작해서, 점차 깊은 수준의 질문으로 파고드는 방식이었다. 질문의 전반적인 양상은 다음과 같았다:
- (개발 프로젝트 관련) OOO 프로젝트에서는 무엇을 하셨나요?
- 이 프로젝트에서는 왜 Redux를 사용했나요?
- Redux의 내부적인 작동 구조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.
- (다시 한 번만 여쭤봐달라고 요청) Redux store에서 변화가 발생하면 어떻게 변화가 생겼음이 감지될까요?
- (
useState
훅에서 상태 변화를 감지하는 것과 비슷할 것이라고 답변) 그렇다면useState
훅은 어떻게 상태 변화를 감지하나요? - (
setState
함수를 통해 데이터의 변화를 감지한다고 답변)setState
함수는 내부적으로 어떻게 작동하나요?
- (해커톤 수상 관련) 이 해커톤에서는 무엇을 개발하셨나요?
- 팀에서는 어떤 역할을 담당하셨나요?
- 3등 수상을 하셨다고 했는데, 3등을 수상하게 된 핵심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?
- 프로젝트에서 블록체인을 사용하셨다고 했는데, 두 가지를 추가로 여쭤볼게요.
- 블록체인을 사용하면 일반적인 스토리지를 쓰는 것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들지 않나요?
- 현재 다루고 있는 데이터는 기밀성이 중요할 것 같은데, 블록체인을 쓰면 기밀성이 훼손되지 않을까요?
- (동아리 관련) 동아리에 대해 소개해주시겠어요?
- 동아리에서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?
-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이나 느낀 점이 있나요?
- (개발 프로젝트 관련) OOO 프로젝트에서는 무엇을 하셨나요?
- 아무래도 인성 위주의 임원 면접과 달리, 실무자 면접에서는 내가 횡설수설하는 경우가 잦았다. 그럼에도 불구하고 면접관님께서 끝까지 내가 말하는 내용을 경청하고, 면접관이 "~~라고 이해했는데 이게 맞나요?" 와 같이 재확인해주는 점이 굉장히 기분 좋았다.
- 단순히 면접을 보는 느낌이라기 보다는, 면접자의 장점과 단점을 서로 명확하게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점이 좋았다. 예컨대, 면접관에게서 "다소 자신감이 없는 것 같다. 지금까지 쌓아온 이력이 충분히 탄탄하니, 자신의 이력에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"라는 조언을 받았다.
- 회사에 대해 궁금한 점을 질문하는 시간에는, 면접관이 팀장인 만큼 "팀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개발 문화는 무엇인가요?", "팀의 기술 스택은 무엇인가요?", "현재 팀에서 진행하고 있는 업무는 무엇인가요?" 등을 물어보았다.
- 그 외에는 "회사를 선택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가요?" 혹은 "어떻게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게 되었나요?"와 같은 인성 관련 질문을 받았다.
2차 대표 면접
- 1차 면접을 진행하고 바로 다음 날 저녁에 합격 통보를 받았고, 그 주 금요일에 대표님과의 면접을 진행하였다. 면접은 매우 짧게 진행되었는데, 질의응답은 다음과 같았다:
- 우리 회사는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?
- 알게 된 계기는 솔직하게 채용 플랫폼을 통해 알게 되었으나, 회사에 대해 알아보면서 사회적으로 가치있는 문제를 풀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지원하게 되었다고 답변했다.
- 본인이 어떤 개발자라고 생각하시나요?
- 아직 부족함이 많은 개발자이지만, 누구나도 빠르게 배워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답변했다.
- 대표님께서는 "실무 경험은 많이 부족해보이지만 동료들에게서 많이 배울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"고 답변하셨다.
- 회사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나요?
- 회사 웹사이트에서 전 구성원들에 대한 이름과 사진이 업로드된 것이 궁금해서 물어보았다.
- 대표님께서는 "구성원들에 대한 자부심"으로 웹사이트에 명단을 공개하고 있으며, 개인정보 문제가 없는 한에서 문화를 유지하고 싶다고 답변하셨다.
- 우리 회사는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?
- 실제로 마주본 대표님께서는 상당히 날카로운 눈빛을 가지고 계신 분이었고, 이 것이 나로 하여금 꽤나 압박감을 받게 만들었다.
느낀 점
- 월요일 아침에 서류를 제출한 뒤 바로 다음 날 실무자 면접을 진행하고, 그 주 금요일에 대표 면접을 진행했을 정도로 속도감 있게 채용 프로세스가 진행되었다.
- 처음에 입사 가능일자를 논의할 때 8월 2일로 확정했으나, 이후 대전에서 서울로 짐을 옮겨야 하는 이유로 8월 16일로 2주 가량 입사일자를 연기하였다. 그리고 이 기간에 L사에서 "면접을 보자"는 연락을 받게 되었다...
- 채용 담당자님께서 상당히 많은 배려를 해주셨으나, 최종적으로는 P사에 입사하지 않게 되어 너무나도 죄송한 마음이다. 특히나 "이사"를 이유로 입사일정을 연기했는데, 그 사이 다른 회사에 가는 것으로 결정되었다. 결과적으로 P사의 채용 담당자님께 거짓말을 한 격이 되어버렸다...
P사의 면접 후기가 2,500자에 육박하는 관계로 L사의 면접 후기를 다음 글로 분리해서 작성하고자 한다.